아기는 아프면서 큰다지만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
여느 때와 같이 이모님께 아이를 맡기고 출근하였는데 갑작스럽게 전화가 왔다.
부랴부랴 집으로 와 봤더니 아기 입은 피투성이였고 이모님은 입에서 튀어나왔다며 앞니를 보여주셨다.
아파트 단지에 치과가 있어 전화로 상황 설명을 하고 바로 치과로 달려갔지만 아무런 조치도 받지 못하고 가까운 거리의 어린이 치과로 이동했다.
필사적으로 거부하는 아이를 강제로 붙잡아 겨우 x-ray를 찍고 진료를 봤다.
아기 앞니가 뿌리째 뽑혔다고 한다. 치아가 부러지거나 하는 일은 종종 있지만 이렇게 치아가 뿌리째 뽑히는 일은 흔치는 않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뿌리가 남아있지 않아 따로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였다.
애매하게 뿌리가 남아있는 경우에는 뿌리를 제거해야 한다고 한다.
일단 피가 계속 나고 있는 상태라 지혈을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거즈를 주시며 나에게도 지혈을 하라고 하셨다. 강제로 입을 벌려 지혈을 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악을 쓰며 원망스러워하는 아기의 눈빛을 보니 가슴이 너무 아팠다.
현재로서는 주변 치아 중 심하게 흔들리는 건 없다고 하지만 피해가 있는지 여부는 1~2개월 정도 지켜봐야 된다고 하셨다. 치아가 뽑힐 정도의 충격이기 때문에 주변 치아에도 어느정도 충격은 있을거라 했다.
일단 한달 뒤로 예약을 잡고 그 전이라도 치아 색이 변하거나 다른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바로 병원으로 내원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기는 지쳐 잠들었다.
이 일이 있은 지도 벌써 한달이 넘었다. 그동안 아는 치과의사에게도 물어보고 대학병원에도 가보았지만 추상적인 답변만 들을 수 있었을 뿐 속시원한 대답은 들을 수 없었다.
물론 당연한 일이다. 아직 치아 상태가 어쩐지 알 수 없고 영구치가 날 때까지는 한참 남았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도 비슷한 케이스를 찾긴 했지만 사고 발생 후의 경과에 대한 기록은 찾기 힘들었다. 그래서 비슷한 처지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앞으로 병원을 다녀오거나 특이사항이 있을때마다 기록으로 남겨 놓으려고 한다. 물론 이 글도 사고가 발생한지 한달이나 지나서 쓰여진 것처럼 늦게 올릴 가능성이 다분하지만 아기의 영구치가 건강하게 나올때까지 꾸준히 기록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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